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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쓴 책들을 살펴보았다. 

그들이 한 인터뷰를 살펴보았다. 

그들이 강의한 영상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이들이 자신의 투자법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일례로 삼천리 자전거에 투자한 슈퍼개미의 투자근거를 예를 들면 이렇다.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웰빙에 관심을 둘 것이므로 자전거를 골랐다고 한다. 거기에 고유가 시대에 무동력이라는 것이 논리이다. 

누가 기름값 아끼려고 차를 자전거로 대체한단 말인가. 웰빙에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그 무엇보다 자전거가 가장 유망하다고 할 수 있는가.

투자기간도 2만달러 국민소득이 가져올 생활 패턴의 변화를 포함할 만큼 충분히 길지도 않았다. 이쯤되니 논거가 빈약하다 못해 조금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또다른 누군가는 자신만의 지수를 만들어 투자에 활용한다고 한다. 정확한 계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또한 황당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시장 지표나 데이터는 참고용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 투자자는 그것을 절대적 근거로 활용한다는 데에 있었다. 과거 데이터만으로는 그 어떤 통계모델을 이용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슈퍼개미가 되었는가?

물론 그들은 일반 투자자들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 분명하다. (이 활동이 갖는 의미는 다른 글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들의 성공은 단지 확률의 결과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심리학 실험의 결과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실험 참가자에게 버튼과 스피커가 있는 방에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날 것이며 소리가 날 때마다 횟수를 감안하여 돈을 지급한다고 알려준다. 그러나버튼을 눌러도 소리가 날 수도 있고 안날 수도 있다. 즉, 사실은 랜덤하게 소리가 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모르는 실험 참가자들은 다양하게 반응한다. 어떤 사람들은 일정한 박자에 맞춰 누르고, 어떤 사람들은 재주를 한바퀴 돈 후에 버튼을 누르고 어떤 사람들은 침을 한 번 삼키고 버튼을 누르고 한다. 소리는 랜덤하게 나므로 다음번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지만 소리가 안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씩 변경하기 시작한다. 재주를 한바퀴 돌던 것을 두번 돌거나 재주를 도는 척 하다가 멈추고 벨을 누른다던지 하는 식이다.

그리고 실험이 끝나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묻는다. 그럼 그들은 놀랍게도 자신이 행한 방법이 수익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실험 내용이고, 이 실험을 살짝 변경하여 보자. 소리가 울릴때마 주는 보상을 자기가 베팅한 금액에 따라 차등지급 한다고 해보자. 수익이 날 수도 있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험이 끝나면 어찌되었든 최종 순위는 정해진다. 그 중에는 반드시 1등이 있고 2등이 있다. 그들은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다.

일부의 슈퍼개미들은 확률적으로 운이 아주 많이 따라 주었던 그 1등, 2등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소리가 나게 한다고 믿었던 행위들은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던 것이었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본질을 알고 무분별하게 추종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논리과 철학을 가진 진정한 슈퍼개미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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