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재테크 책인 줄 알고 집어 들었다. 투자에 관한 원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저축과 소비의 심리를 다루므로 투자 철학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들었다면 다시 내려 놓는게 좋다. 알고 보니 심리학 책이다.
저자는 명문 듀크대학교 교수이다. 본문에 이스라엘 엑센트를 구사한다고 나온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 태생인 것 같다.
심리학 책은 대부분 연구 결과를 쉽게 소개하므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저축과 소비의 심리 패턴을 설명한다. 유명한 실험들이 소개되기도 하므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정독하기보다는 속독으로 쭉 훍을 수 있을 만한 책이다.
문제는 아는 것과 깨달음의 간극이다. 그 차이는 단순히 독서만으로는 메꿔지지가 않는다.
아무튼 순서와 상관없이 기억할만한 몇가지 요소를 정리해 보았다.
1. 저축과 지출을 대하는 인간의 본성
저축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월단위 수입을 생각하면 저축을 조금하게 된다. 연봉으로 수입을 계산하면 더 저축을 많이 한다. 더 장기적인 관점을 취한다는 뜻이다.
연금 저축의 경우, 사람들의 저축을 더 많이 유도하려면 나중에 수령하는 연금을년 단위로 보여준다.
지출은 시간단위일 때 더 아껴쓰게 된다. 500만원과 600만원인 두사람의 경우 지출의 성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월급을 받다가 연말에 한번에 1200만원을 받게 된다면 먼가 더 큰 것에 큰 지출을 하게 된다.
저축을 더 많이 설득하려면 사람들의 지출을 월단위 시간 프레임으로 표시해야 한다. 지출이 시간 단위가 되면 지출액수가 작아지므로.
2. 앵커링 효과
의사결정과 크게 상관없는 것에 의해 최종 결정을 내림
주택가격을 각각 다르게 제시 받을 때 처음 제시받은 가격에 영향을 받음. 연봉 협상등.
식당의 메뉴판에서 아주 비싼것은 두번째 비싼것을 선택하기 위한 미끼.
3. 군중심리
길게 늘어선 맛집에 대해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
참고로, 프랑스의 천재학자 귀스타프 르봉이 저술한 군중심리는 투자자로서 필독서라 생각한다.
4. 확증편향
기존에 갖고 있던 인식과 기대를 지지하는 쪽으로 정보를 해설하는 성향
5. 소유효과와 손실회피
소유효과: 소유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사려는 사람이 기꺼이 지불하려는 가격보다 높게 매김. 약 사려는 사람보다 두배높은 가격을 생각함
이케아 효과: 소유효과의 일종. 이케아까지 가서 힘들게 운전하고 힘들게 조립하고 그렇게 완성된 가구에 더 애착을 갖게 함.
손실효과: 얻을때 만족대비 손실일때 스트레스는 2배 더 심함.
손실 합치기와 이득 분리하기: 통신요금 통화요금, 문자요금, 데이터 요금, 세금을 뭉쳐서 한번에 청구
이득은 분리함. 대표적인 예는 홈쇼핑.
6. 상대성
온라인 구독 5만원, 인쇄물 10만원, 온라인과 인쇄물 구독 10만원: 이런 선택지에서 대부분 온라인(86%)과 인쇄물 구독 10만원 선택
그러나 온라인 구독 5만원, 온라인과 인쇄물 구독 10만원: 이 경우에는 대부분(68%) 온라인 구독 5만원 선택
7. 의식이나 언어
자동차를 살때 시승을 한다던지 하는 어떤 의식?(책에서는 제의로 번역)을 하는 행위, 와인을 설명하는 다양한 방법(시음방법, 바디감, 드라이정도 등), 스시요리집에서 요리사가 이것은 어느 부위를 어떻게 조리하여 만든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것등은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먹을때 4만원짜리였다면 위의 경험들이 덧입혀졌을 때 기꺼이 10만원을 지출하는 경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