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힘

생각저장소 2020. 7. 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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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제 3법칙은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내가 벽을 밀면 벽이 나를 미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월급의 힘이란 나에게 재정적 안정과 삶의 기반을 제공해주는 긍정적 힘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월급은 오히려 나에게 그 반대의 작용을 하고 있다.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많지도 않은 월급은 조금씩 나 스스로를 지워가는 힘이 있다. 

막상 그만두자니 어디가서 무슨 짓을 해도 이정도 수입을 벌기는 힘든 정도.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일하자니 미래를 도모하기도 힘든 정도.

월급이라는 녀석은 항상 그 미묘한 경계를 헤엄치고 절대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을 그녀석과 함께하다 보면 주체로서의 나는 없어지고 사회를 작동시키는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월급이 나에게 가하는 힘이다. 

시간이 지나면 월급은 오른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월급은 자기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다. 

참으로 겸손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약삭 빠른 녀석이다. 

임금이란 경영자가 수많은 시간을 축적해서 쌓아온 노하우의 결정체이다.

달콤한 유혹으로 노동자를 달래면서도 노동자가 그 단맛의 해로움을 인지하는 시점은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버리는 기가막힌 타임라인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통장에 찍히는 월급이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 숫자에 한번쯤 말을 걸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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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도 그시절 내가 했던 생각들을 찾아볼 수 있는 기록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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